임종을 앞둔 엄마의 시선 엄마는 여전히 삶을 사랑했지만 아무래도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저한테도 “의욕이 전혀 안 나는구나”라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았어요. 때가 되었다고 느끼긴 했지만 곧 97세이기 때문에 살 만큼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엄마는 이제 완전히 여기에 있는 게 아니었어요.정신은 자꾸 다른 세상으로 가고, 시선은 멍하니 오로지 어머니의 눈에만 보이는 어느 지평으로 가고 있었습니다.베로니크 드뷔르의 ‘다시 만난 사랑’ 속에서-97세 임종을 앞둔 엄마의 시선을 바라보는 아이의 심정은 과연 어떨지 잠시 생각해봅니다. 세상을 떠날 때를 직감한 사람의 시선은 ‘가시 구역’의 범주에서 벗어납니다. 그러면서 이승과 저승의 거리를 좁혀갑니다. 불필요한 의욕과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갈 이주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수를 누리며 가시는 분의 임종은 평온하고 평화롭습니다.임종을 앞둔 엄마의 시선 엄마는 여전히 삶을 사랑했지만 아무래도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저한테도 “의욕이 전혀 안 나는구나”라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았어요. 때가 되었다고 느끼긴 했지만 곧 97세이기 때문에 살 만큼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엄마는 이제 완전히 여기에 있는 게 아니었어요.정신은 자꾸 다른 세상으로 가고, 시선은 멍하니 오로지 어머니의 눈에만 보이는 어느 지평으로 가고 있었습니다.베로니크 드뷔르의 ‘다시 만난 사랑’ 속에서-97세 임종을 앞둔 엄마의 시선을 바라보는 아이의 심정은 과연 어떨지 잠시 생각해봅니다. 세상을 떠날 때를 직감한 사람의 시선은 ‘가시 구역’의 범주에서 벗어납니다. 그러면서 이승과 저승의 거리를 좁혀갑니다. 불필요한 의욕과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갈 이주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수를 누리며 가시는 분의 임종은 평온하고 평화롭습니다.